[기고] 연수구청장 4년간의 소회
[기고] 연수구청장 4년간의 소회
  • 연수신문
  • 승인 2018.06.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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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발전은 멈춰서는 안돼 … 후임 구청장 연수구 발전 이어나가 주길 부탁
연수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이재호

 

지난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투표 결과에 따라 수많은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필자도 연수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자리를 빌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또한, 필자를 지지해주신 구민들과 선거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제 곧 구청장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일만 남은 요즈음은 이전과는 달리 구청장실에 머물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이 이런 것임을 이순(耳順)이 되어서야 알게 됐다. 그동안 구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기에 여한은 없지만 정든 구청을 떠나야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한시도 쉼 없이 달려온 4년이었다.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밖에서는 연수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구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에서는 정책을 수없이 고민하고 검토하며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온 치열한 시간들이었다. 때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구민들이 필자를 믿고 맡겨 주신 구청장의 자리이기에 단 1분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재임기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송도유원지 불법중고차 단지 철거,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과 연수큰재장학재단 설립, 송도노인복지관과 청학복합문화센터 건립, 능허대축제 부활, 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어린이집 보육료 전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면서도 직접 인천시와 중앙정부를 찾아가 설득해 많은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연수구 한해 살림 규모는 3천억 원대에서 5천억대로 훌쩍 커졌다. 가용예산도 1천억이 넘을 정도로 재정도 풍족해졌다.

구민들과의 약속인 민선6기 공약이행률도 92%를 달성해 법률소비자연맹으로부터 공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필자를 비롯한 800여 공직자들이 구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불철주야 매진해온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또한, 이 모든 성과들은 필자를 믿어주신 구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보면 그간 필자를 잠 못 이루게 한 일들도 많았다. 임기 초 어린이집 폭행사건과 지난해 초등학생 살인사건은 온 국민을 분노케 했었다. 필자도 한 사람의 부모로서 크나큰 충격과 아픔을 느꼈다. 

또한, 송도 LNG탱크 증설 때는 인천시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워야만 했다. 하지만‘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는 말처럼 이런 아픔과 갈등을 이겨냈기에 지금은 연수구가 안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 연수구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다. 달리는 기관차가 멈출 수 없듯, 연수구도 계속 달려야 한다. 비록 눈부신 성장을 거둬왔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는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대변되는 지역갈등 문제가 남아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세계 일류도시로 발돋움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제 구청장의 책무를 내려놓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를 알기에 후임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혹여나 선거 기간 중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더라도 모두 털어버리고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숲 속에 있을 때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제 숲에서 한걸음 떨어져 더 넓은 시각으로 연수구에 도움이 되겠다. 비록 소속된 당은 다를지라도 연수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기에 격려와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부디 후임 구청장이 연수구의 발전을 이어나가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4년간 필자를 믿고 응원해주신 연수구민들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비록 구청장의 자리는 떠나지만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구민들과 함께 하겠다. 그리고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지난 시간 행복했노라고 말씀드린다. 보내주신 사랑을 앞으로도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갚겠다고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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