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자 위협한 연수구청 건설과 직원… “귀찮아서 금연구역서 피웠다”
[르포] 기자 위협한 연수구청 건설과 직원… “귀찮아서 금연구역서 피웠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9.01.2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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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매케한 냄새가 났다. 출입구 앞에서 남자 3명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몇 분 뒤에는 남자 4명이 들어와 쉼터로 꾸며진 장소에서 흡연을 했다. 화단과 바닥 곳곳에는 담배가 버려져 있어 외관을 크게 손상시켰다. 22일 기자가 찾은 담배꽁초만 두 손 한가득 양이다. 이곳은 연수구청 5층 옥상정원이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공무원 신분인가요?” 연수구청 건설과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질문을 받고 인상을 팍 찡그렸다.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하더니 재차 묻자 반응을 보였다. “그건 왜요? 밖이 춥고 귀찮아서 여기서 피웠어요” 1층에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지만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기자를 향해 물리적 위협을 가하려고 하자 다른 공무원이 말리기까지 했다.

옥상정원 나무벤치와 출입문 등에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스티커만 10개 이상이 부착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연수구청장 이름으로 ‘본 청사는 건물, 부대시설, 대지를 포함해 모든 구역이 금연구역이며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는 경고 문구에 눈길을 주는 공무원은 없었다. 흡연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출입구에 위치한 벨을 누르는 장치도 있었지만 큰 효과는 없는 듯 보였다.

연수구 동춘동과 연수동 내에서 금연 단속하는 보건소 직원이 3명밖에 없어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은 상황이다. 연수구청 직속기관인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매일 연수구청을 방문해 흡연하는 공무원에게 옥상정원은 금연구역이라고 알리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단속에 걸린 공무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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