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없이 부릉부릉…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어디로
안전벨트 없이 부릉부릉…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어디로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9.02.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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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고지 기피… 승객과 실랑이 우려
경찰단속 대해선 "그때 매라고 하면 되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 좌석 안전$% 착용# 주세요”

8일 인천 연수구역 앞에서 택시를 타자마자 내비게이션 음성 메시지와 안전벨트 착용 안내 멘트가 서로 섞이면서 혼탁한 소리가 났다.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무슨 내용이지 알아 듣기 힘들었다. 특히 취객이나 청각이 좋지 않은 손님일 경우 음성 메시지를 쉽게 지나치기 쉬워 보였다. 택시 기사도 별도로 안전띠 착용을 고지하지 않은 채 액셀을 밟았다.

연수역에서 부천역까지 총 거리 20km 구간을 택시 3대로 나눠 타면서 이동했지만 생명띠라고도 불리는 안전벨트 착용을 구두로 고지한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교통사망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연휴기간 때 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주의가 높아져 기대하고 택시를 탔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택시 기사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손님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하다가 괜히 시비가 붙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개인택시 기사 김모씨(62)는 “정부가 과도한 규제를 만들어서 택시 기사들만 불편하게 됐다”면서 “꼭 기사가 안전벨트 착용을 고지해야만 손님이 메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괜히 말했다가 실랑이가 벌어질까봐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행 중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까지 택시를 20년 몰았지만 한 번도 단속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손님이 벨트를 착용하든 말든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거죠” 택시 기사 김덕성(65) 씨는 “영업용 차량은 경찰에 잘 안 세운다”며 “혹시라도 단속을 하려고 하면 그때 손님한테 벨트를 착용하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교통문화지수’에 따르면 현장 관측을 통해 점검한 8만5150대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32.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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