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유소, 제로페이 혜택 어디로
위기의 주유소, 제로페이 혜택 어디로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9.03.19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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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부터 시작해서 기름밥 먹은 지가 30년 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안에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몰라요. 내수시장이 안 좋고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잖아요. 손님 한 명당 적어도 2만원 이상은 넣으니까 많이 버는 줄 아는데, 아닙니다. 담배 마진율이 9%고, 휘발유는 고작 2%입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습니다. 그런데 매출액이 높다며 제로폐이 혜택도 못 받고 있습니다.

주유소 업주들이 제로페이 사업에 소외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카드사가 유류세 포함 휘발유 전체 가격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자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중삼중이다.

소상공인 제로페이 가맹점 중에 수수료 0% 혜택을 받으려면 직전년도 매출액이 8억원 이하,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업종별로 기준을 다르게 두거나 영업이익률 등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주유소당 영업이익률은 1.8%(2014년)다. 일반 소매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8.3%와 비교하면 상당한 간극이다. 주유소가 소매업보다 매출액이 높더라도 실제로 가져가는 돈을 더 적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소매업의 경우 주유소보다 영업이익을 더 많이 올리면서도 수수료 0%를 받기 위핸 매출액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한 주유소 점주는 "휘발유 절반이 세금인데 남는 게 뭐가 있겠냐"며 "더군다나 현금 내는 고객은 싹 사라졌고 대부분 카드가 내서 수수료까지 부담되고 있는데, 제로페이는 현실성이 없어서 혜택도 못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사장들의 고충은 통계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가 전년 대비 196곳 줄어든 1만1769곳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래 4년 줄곧 감소세다. 주유소 수익성 약화로 인해 폐업하는 곳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할 수 있도록 검토해 보겠다"며 "현재는 매출액 8억 이하인 경우에만 수수료가 0% 가맹점으로 등록이 가능해서 예외적인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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