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인천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 심정지 등 이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3건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전통시장 등 키워드를 넣어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것만 3건이고 아마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인천 계산시장을 찾다가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쓰러졌다. 피를 토하며 의식을 잃은 그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다. 하지만 응급처지할 방법은 없었다. 지난달 인천종합어시장에서도 중국인 B씨가 낙상사고로 숨을 쉬지 않은 채 바닥에 쓰러지면서 심정지가 왔다.
전통시장에 심폐소생술을 위한 응급장비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응급장비 구비 의무가 있는 시설 관리자는 국가나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AED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철도역사, 터미널, 지하상가,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법적 의무가 없어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형국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응급장비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법적 근거는 미흡한 실정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제공하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인천 연수구의 대표적인 시장인 '옥련시장'과 '송도역전시장' 등에 대해 AED 설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밖에 남동구 모레내시장, 미추홀구 용현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에 AED 등을 보급해야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 논의해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자동심장충격기 1대당 인구수는 3503명이다. 대전시의 자동심장충격기 1대당 인구수는 8800여명으로 부산 9700여명, 울산 1만여 명과 함께 전국 하위권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