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최저임금제 시급"… 인건비 '허덕' 편의점
"지역별 최저임금제 시급"… 인건비 '허덕' 편의점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9.05.2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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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있는 편의점을 한 번 가보세요. 손님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예를 들어 한강공원 편의점 가보셨어요? 물건 사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돼요. 지방에서 골목장사를 하는 저희랑은 한르과 땅 차이에요. 같은 자영업자라도 매출액 차이가 이렇게 큰데 왜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차등을 안 두는 거죠? 정말 장사를 접어야 할지 앞날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역 편의점들이 법정 최저임금을 줄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실정이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까지 대략 두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지역별 차등 적용이 제도 마련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표적 취약업종을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 지역의 편의점 시급은 보통 7000~75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작년 최저임금인 753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가게 사정은 달라진 게 없는데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폭등하면서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020년 최저시급이 같은 수준으로 또 오를 경우 점주들의 비명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장사는 점점 안 되는데 인건비는 몇 년 사이에 폭등했다"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최저임금제는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는 임차인과 임대인이 만나서 결정한다고 하지만, 최저임금은 내가 정한 것도 아닌데 강제적으로 지키라고 하니 국가 폭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편의점의 평일 매출액은 100만원도 안 될 때가 많다. 주말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파리만 날리는 평일을 상쇄시킬 정도는 아니다. 편의점 점포당 일 매출액인 180만원(유진투자증권 자료)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의 연속이다.

A씨처럼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3월 기준으로 -1.3%다. 작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2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알바몬에 따르면 편의점 PC방 등 평균 시급은 8192원이다. 법정 최저임금인 8350원에 비해 158원 모자란다. 반면 일반매장은 8440원, 생산노무 8642원, 사무내근 8668원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종에만 악덕업주들이 몰려있어서 알바생의 피같은 용돈인 시급을 착취하는 걸까.

한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은 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을 두고 있다"면서 "업종별,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인상은 최저시급 문제를 넘어 가족경영 전환과 폐업 등으로 일자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계로는 폐업률이 얼마나 될까.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6개 브랜드의 개·폐업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뉴스래빗에 따르면 200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8월 31일까지 약 10년간 국내 편의점의 폐업률은 50.2%로 나타났다. 물론 순수한 폐업 외에도 점주가 명의 변경을 하며 사업을 포기한 경우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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