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H아파트 총 1180세대에서 진행된 총합 10억원이 넘는 단지 내 시설물 보수 공사 과정과 적정성에 대해 입주민들의 의혹이 제기되었다.
현재 H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수구청에 아파트 주민 10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구청에 아파트 공동주택관리에 관한 감사 요청과 아파트 보수 공사를 맡은 시공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진행된 도색, 방수 공사와 보도블럭 교체 공사, 전지 작업 등이 이루어졌는데 이들 공사로 인해 쓰인 장기수선충당금의 지출 과정과 공사 계약서 등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측은 보도블럭 교체 공사 당시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결의한 자재 규격과 다른 것을 공사 과정에서 사용한 점이 있고 방수처리를 한 곳에서 물이 새는 등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했다며 결의한 사항도 재대로 수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의혹으로 인해 입주민들은 앞으로 추진 할 아파트 시설물 보수공사 및 관리 계획도 신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동주택관리법 제29조에 따르면 3년 주기로 장기수선충당금 사용계획서를 작성하고 입주민 동의를 얻어 입주자 대표회의가 승인하여 필요한 보수공사를 진행하는데, 이 계획서 자체가 부실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도 입주민들이 공사 목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세부사항이 단기간에 입대위 안건으로 처리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전자입찰로 진행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같은 업체가 연달아 보도블럭 공사와 도색·방수공사를 최저가로 입찰한 정황도 있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입대위 회장 B씨와 시공사 측은 “입장 발표나 해명은 변호사를 통해 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감사 요청이 들어온 상태로 감사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들어오는 대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아파트 난방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난방 교체 공사 요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는데 지금은 아파트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바꾸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회장이나 입대위 측이 듣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