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주의를 배척하고 능력주의만으로 인사관리를 하는 기업이 있다. 고용전문가 중에도 창업자 가족이 함께 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사사로운 정이나 관계에 이끌려 인사 조치를 하게 되면 형평성, 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 못하는 아들이나 동생, 배우자를 쉽게 해고하지 못하는 경우다. 신입사원 채용의 문을 좁힐 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도 차별하는 행위다. 회사 업무와 맞지 않는 사람이 일을 수행하면 회사의 생산성도 저하된다.
가족에게 적절한 역할과 직책을 부여하면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히려 창업자 중에는 가족들의 재능과 기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생산성 높은 파트너나 직원으로서 대우하며 서로 존중한다.
주택 검사 업체를 창업한 데이비드 드루리도 아내 애나를 소중히 여긴다. 그는 “아내가 나보다 협상을 할 때 마무리를 잘하는 편이다”라며 “다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잘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술 창업자로서 두 아들과 조카와 조카딸을 직원으로 고용했던 리처드 어번도 “결과적으로 가족 참여는 아주 훌륭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사업에 직접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재정적으로 지원하거나 인맥을 동원해주거나 소개해주기도 한다. 사업상 중대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해 주는 등 정서적 도움도 준다. 쿠키 제조회사를 설립한 프래니마틴도 “남편이 가장 중요한 응원군”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족들과 함께 일할 생각이라면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창업 예비 조사 때 가족 참여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해 효율성을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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