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연 우려 연수구 수용여부 미지수, 현재 검토중
지난 3월부터 착수한 안골마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협의체가 250여가구의 동의를 구한 요청사항을 12일 연수구에 제출했다.
주민위에 따르면 사업 과정에서 기존의 경로당 건물이 협소해 이용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옆 건물의 부지를 매입해 신증축 할 계획이었으나 건물주가 매도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조성 예정인 쉼터 또한 두 곳중 한곳의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지 못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마을 입구의 건물을 매입한 매입자가 해당 건물을 요양원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졌다.
안골마을 입구는 폭이 좁고 주차된 차들이 많아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고 보도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통행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곳에 요양원이 설치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한 주민위원회는 협의 끝에 경로당 증축 예산과 쉼터 조성 예산을 합해 해당 건물을 매입하고 경로당과 쉼터를 조성할 것을 구에 제안했다.
주민위원회는 해당 건물을 매입할 시 보행자 도로 확보, 주차장 조성, 신축이 아닌 내부 정비로 예산 절감, 옆 공장 건물과의 시너지 효과 등의 이점이 생긴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적극 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주민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을 연수구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변경을 위해 인천시와 국토부의 심사등 사업선정을 위해 거쳤던 여러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수원 안골마을 주민위원장은 "현재의 불편함과 변경 시의 이점을 신중하게 고려해 제안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현재 해당 민원이 접수 돼 내용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골마을은 연수구 내 첫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오는 2023년까지 226억원을 들여 새로운 주거재생 모델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주거 복지와 삶의 질 개선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돼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민 주도형 사업이라는 특성상 실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연수구가 이를 수용할지 행정편의에 입각하여 거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태 의원은 "주민협의체를 이뤄서 공동체가 마을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 아니겠나"라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주민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