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재난지원금에도 지역상인들 한 숨
3차 재난지원금에도 지역상인들 한 숨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1.1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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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한 달 월세도 턱 없이 부족
혼자 운영하며 버티다 건강해치고 대출금 걱정에 시름
연수역 인근 상가 건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1층 상가 대분분이 폐업해 임대문의가 붙어 있다.
연수역 인근 상가 건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1층 상가 대부분이 폐업해 임대문의가 붙어 있다.

버티면 (코로나19가) 사라지겠지 했는데, 결국 몸이 버티질 못하네요..

1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지만 근 1년 동안 간신히 버텨온 자영업자의 시름이 덜어질 지 의문이다.

10일 연수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황씨는 직원도 없이 월세와 이자라도 내기 위해 혼자서 운영해오던 가게를 결국 문 닫을 수 밖에 없게됐다.

박씨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의 1로 떨어질 매출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질 않자 직원 2명을 해고하고 지금까지 약 8개월간 혼자서 가게를 운영해왔다.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사그라들거라는 생각으로 가게 오픈을 위해 들어간 대출금 이자원금과 월세를 간신히 맞추며 혼자서 가게를 운영해왔지만, 몸이 축나고 허리에 무리가 생기면서 결국 가게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황씨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혼자서 어떻게든 가게를 운영해보려 했는데 결국 몸이 버티질 못했다."며 "아무래도 몸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두 세달은 쉬어야 할 것 같은데, 밀린 월세와, 대출금을 생각하면 쉬는 것도 쉬는게 아닌 것 같다."고 푸념했다.

아울러 황씨는 "월세와 대출 이자와 원금만으로도 한 달에 최소 300만원의 순익을 남겨야 하는데, 재난지원금 100만원으로는 한 달도 버티기 힘들다."며 "결국 며칠 쉬다 다시 가게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은데, 몸이 따라 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동춘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홀 위주로 운영하던 매장이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배달을 시작해 간신히 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배달도 어렵게되어 매출이 더 떨어졌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홀 손님은 뚝 끊기고 그나마 시작했던 배달영업도 도로가 얼어 주문이 급감했다."며 "가족끼리 운영해서 간신히 영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재난지원금으로는 월세 내기도 힘들어 택배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정부는 11일부터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을 신청 및 지급을 시작했다.

지역 상인들은 3차 재난지원금이 없는 것 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연수구소상공인협회 이명재 회장은 "현재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인 건 맞지만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펼친 지원 정책 대부분이 일시적 효과만 노린 정책이었다."며 "연수e음 같은 캐시백 정책에 들어간 수십, 수백억의 예산으로 지역 상권 인프라 구축이나 현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 사용했다면 이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미 코로나19와 함께 골든타임을 많이 놓친 상황으로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 종식을 앞당겨 지역경제가 다시 회복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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