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방역 빨간불
연수구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방역 빨간불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4.0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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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곳곳에서 바이러스 검출 2주간 전파 지속
검사 안내문자 무시해 조기 대응 놓쳤다는 지적도
동춘근린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동춘근린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연수구가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문제는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불분명해 난항이다.

기존의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치킨집에서 어린이집 순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청됐지만, 일찍부터 의심증상을 보인 어린이집 확진자가 새로 나타나 어린이집에서 치킨집 경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조리와 청소를 담당하는 70대 보조교사 A씨가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 검사 없이 어린이집을 다녔다. 주변 치킨집도 들렀다.

9일 뒤 그가 갔던 치킨집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후 식당방문객들의 확진여부 검사가 시행됐고, 이 과정에서 A씨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A씨보다 먼저 의심증상을 보인 어린이집 확진자가 새로 확인되면서, 어린이집→치킨집 경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이 2주 이상 ‘코로나바이러스 군락지’로 전락한 채 방치, 아이들과 그 가족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구석구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천시는 연수구 어린이집에서 채취한 46건의 환경 검체 중 35건(76%)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문 손잡이와 화장실 세면대 변기, 놀이기구와 장난감을 포함해 시설 대부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 결과 어린이집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명까지 치솟았다. 원생 3명을 포함해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사와 원생의 가족·지인들도 줄줄이 감염됐다.

바이러스가 시설 전역에 퍼질 만큼 오랜기간 기승을 부린 것으로 방역당국은 최소 2주 이상 바이러스 전파가 지속됐다고 보고 있다.

어린이집 주변 치킨집, 코인노래방 확진자까지 연수구 누적 확진자는 총 56명에 이른다.

어린이집은 잠정 폐쇄됐으며, 양성반응이 나온 만 2∼4세 원생들은 국가지정 치료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음성으로 판정된 나머지 원생 30여명은 자가격리됐다.

일각에서는 일부 어린이집 교사들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자를 받고도 무시해 조기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린이집 교사 3명은 지난달 23일 보조교사 A씨가 갔던 그 치킨집을 들렀던 탓에 코로나19 검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A씨가 확진될 때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숨진 원장 B씨(51·여) 또한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미뤘다. 이틀 전날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그는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연수구는 무더기 확진자 발생을 대응하기 위해 동춘근린공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마련해 관대 280개 어린이집 및 치킨집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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