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 대형병원으로 환자 이송시 거리상 골든타임 놓칠 위험 커
인구 39만의 연수구에 응급실이 부족하다. 지역 내 위치한 종합병원들의 운영 축소와 이전으로 남은 응급의료센터는 한 곳으로 장기화 되는 응급의료서비스의 공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018년 인천적십자병원이 만성 재정난을 이유로 응급실을 폐쇄하고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연수구 내에 위치한 응급의료센터는 동춘동에 위치한 나사렛 국제병원 한 곳이다.
문제는 인구 유입으로 인해 연수구의 인구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의료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종합병원 수가 감소하면서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 역시 부족한 양상이 지속되는 것.
연수구와 비슷한 인구 40만의 미추홀구는 2개의 지역응급실이 있어 병상 40여개가 가동중이다. 반면 연수구는 일반 응급실과 음압격리를 할 수 있는 병상을 포함해 20여개로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통계에 따르면 연수구의 종합병원 관내 이용률은 종합병원이 없는 옹진군을 제외하면 군구 안에서도 최저치인 21.24%다.
또한 연수구의 경우 응급 환자 이송의 골든타임인 60분 이내로 응급실에 접근 할 수 있는 비율은 89.22%로 시 평균인 85.79%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응급환자 발생 시 인근 지역구의 대형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까지 포함되어 있어 이로 인해 교통 체증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도 커 지역구에 응급의료시설이 있는 종합병원의 확충을 바라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월 기공식을 가진 대형 종합병원인 송도 세브란스는 2026년 개원을 앞두고 있지만 착공이 2년 후로 예정되어 있어 여전히 연수구 내에는 대형병원이 없는 공백 상태로, 당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긴 어렵다.
시가 추진한 제2인천의료원 건립 역시 아직 안갯속이다. 지난해 시는 연구조사 용역을 통해 연수·남동구 지역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으며, 인천적십자병원을 인수해 경인의료재활센터와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된 상태로 이달 말까지 인천적십자병원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현 상황을 분석하고 점검하는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로 인해 세브란스 건립 조속 추진과 제2인천의료원 유치를 비롯해 주민들은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자세를 취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연수구 주민 A씨는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데 응급실이 한곳밖에 없어서 다 차서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 사람이 많다" 며 "이렇게 의료 인프라가 날로 열악해지고 있음에도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인데 손을 놓고 있는 현실이 걱정되어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