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픔'...인천중 학도병 70년만의 특별한 졸업식
'전쟁의 아픔'...인천중 학도병 70년만의 특별한 졸업식
  • 서지수 기자
  • 승인 2022.0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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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해용 학생의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은 동생 정해경 씨(좌)와 인천중학교 길종관 교장(우) 사진제공=인천중학교

인천중학교에서 70년만에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교장실에서 열린 이번 졸업식은 학도병으로서 생애를 마친 한 학생을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됐다. 

1949년 9월 인천중학교를 입학한 故 정해용 학생은 2학년 재학 당시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자진 입대하여 참전 3개월만에 강원도 안흥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번 명예졸업식은 동생의 간절한 소원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집안의 장남인 형이 전쟁터에서 전사하고 10년 후에 태어난 막냇 동생이지만 단 한번도 큰 형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잊은 적이 없어 학교에서 남아있을 형의 모습을 찾기 위한 것이 시작이었다. 

故 정해용 졸업생의 동생인 정해경씨는 형을 대신하여 명예졸업장을 수여 받으며 “숭의초등학교 학적부에서 찾아 낸 흐릿한 형의 사진을 보고 초상화로 만들어 큰 형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소원이 있다면 학업의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전사한 형이 인천중학교 명예졸업장을 받는 것인데, 이번에 학적부가 발견되어 졸업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사한 형이 인천중학교에 다녔다고 하는데 여러 민원을 통해 형의 재학 사실을 파악하려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며, 인천중학교에 근무하는 진윤기 교감선생님의 노력으로 형의 학적부가 발견되어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졸업식이 끝나면 형이 잠들어있는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달려가 형에게 졸업장을 꼭! 안겨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중학교는 1935년개교하여 1972년도에 폐교하고 2001년 재개교하면서 초창기 학적자료를 제물포고등학교에서 보관 후 국가 기록원으로 이관됐다.

공립학교의 특성상 교직원의 근무지 발령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속에 점점 잊혀지면서 초창기 학적 자료의 행방을 알지 못해 자료 파악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번 학적부는 인천중학교에 근무하는 진윤기 교감의 노력으로 초창기 학적부의 행방을 찾던 중 대전 국가기록원에 보관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자료를 요청하면서 故 정해용 명예졸업생에 대한 학적부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인천중학교 길종관 교장은 故 정해용 학생에 대한 졸업장을 수여하며 "오늘 졸업하는 故 정해용 명예졸업생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날의 발전한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이번 졸업식을 통해 자라는 학생들에게 나라 사랑의 큰 의미 심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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