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송도 김성훈 대표 인터뷰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 인터뷰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2.02.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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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째 접어든 151인천타워 천막농성 그 이유를 묻는다.

*편집자 주 : 송도 주민들이 인천타워 151층을 위해 한 겨울 한파에도 두 달이 넘도록 인천경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생계가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닌데, 잘 사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까지 하냐는 지적도 있고, 대다수의 매체에서는 이들의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 또는 정치적 목적을 의심하는 프레임으로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성탄절과, 연말연시 설 명절 연휴까지 반납하고 수백명의 송도주민들이 천막을 지키고 후원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가 단순한 이기주의와 정치적 목적 때문일까? 하는 궁금증에 따라 본지에서는 이들의 활동에 대해 정치적, 행정적 목적을 뒤로 하고 농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와 함께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

 

Q : 올댓송도 커뮤니티는 어떤 곳인가?

A : 일반 신도시 주민들보다 다른 결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신도시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을 보면 백화점을 빨리 들어오게 해달라거나 편익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어느 순간 우리는 이런 것들을 뛰어 넘었다. 

올댓송도가 출범한 계기가 편익시설의 요구나 불편 개선 등이 아닌 경관으로 시작됐다.

송도가 그동안 남다른 가치로 경관을 표현해 냈는데, 호수변에 첫 건물이 들어오는데 그 경관이 망가지게 생겼으니까 사람들이 용납이 안됐고, 경관에 대해서만 해결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다.

송도에 이사온지 10년이 됐다. 송도가 첫집이다 보니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어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불합리를 지적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애초에 송도라는 도시를 보면 입지가 좋지 않다. 좋지 않은 입지의 도시를 어떻게 하면 대단하게 개발할 수 있을까 인천시가 고민을 하는데,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인프라가 생겼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를 발전시킨 도시다.

워낙 입지가 좋지 않은 송도를 신도시로 개발한들 누가 메리트를 느끼고 투자를 하겠는가?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제도시로 가겠다.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해 홍콩, 싱가폴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것이다. 아파트 분양할 때도 그러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많은 송도 주민들이 그러한 비전을 보고 입주들 하게 된 것이다.

다른 신도시의 경우 "살기 좋은, 획기적인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하는 비전을 제시해 사람들을 유입시켰다면, 송도국제도시는 송도 주민들에게 국제적인 도시 세계적인 도시라는 아예 다른 비전을 보고 송도에서 터를 잡게 됐고, 그러한 비전을 바라고 소망하는 송도 주민들이 모인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Q : 현재 큰 이슈로는 인천타워 151층을 위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혹자는 먹고사는데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까지 하는가 하는 목소리가 있다.

A : 앞의 질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미 외국계 회사 등이 송도에 남겨 놓은 경관이나 도시 인프라 등이 남달랐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우리가 지켜가야겠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올댓송도가 해왔던 대부분의 활동들을 살펴보면 모든 활동이 송도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퍼즐처럼 맞춰진다.

전세계에 유명한 도시를 보면 대부분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경관 좋은 도시가 있다. 그러나 세계 10권 안에 드는 우리나라는 어느 도시를 봐도 경관이 좋은 도시가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경관이 좋은 도시가 송도라고 생각해 4년째 차별화된 경관을 위해 활동을 해왔고, 호수변을 중심으로 남다른 경관도시 구축을 해왔다. 그리고 마지막 방점을 찍는게 인천타워와 그 주변 6.8공구 지역이다. 당연히 잘될 줄 알았는데, 막상 공개를 해놓고 보니 인천시, 경제청과 사업자 등의 편의주의에 의해 망가지고 있던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고 쌓아왔던 비전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게 된 것.

주목해야 할 건 천막농성이 올댓송도의 집행부나 강성으로 활동하는 몇 명이 운영하는게 아니다. 두달이 넘었고 4개월 차까지 접어드는 천막농성을 70~80명의 주민들이 릴레이로 천막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이 몇 명이 이끌어간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천막을 지키고 있고, 심지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 명절까지 밤 낮 없이 한파를 이겨내며 단 한 시간도 천막을 비운 적이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물음에 답을 하자면, 단순하게 먹고 사는 문제에만 강력하게 활동하는 게 아니고, 그에 상응하는 비전을 갖고 활동을 해오다 보니, 수십 수백명의 주민들의 참여와 후원이 이어지고 집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우리도 이렇게 긴 시간을 이어오게 될 줄 몰랐다. 집행부만 고생하다 끝날 줄 알았는데, 많은 주민들이 공감을 하고 분노를 하고 참여를 하고 있는 것에 깜짝 놀랐다.

영하 18도까지 체감온도가 떨어진 상황에도 주민들이 이정도 까지 한다는 건 경제청이 심각하게 봐야하는 것이다.

 

Q : 그렇다면 시, 경제청, 정치권 등이 송도국제도시의 초기 비전 보다 축소되는 행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 물론 다른 여타 도시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초기에 송도국제도시를 그렸던 열정가들 비전가들이 경제청에 남아있지 않다. 장기간 동안 기존 송도를 기획했던 직원들이 인사발령으로 인천시나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고 새로온 직원들도 1,2년마다 바뀌다 보니 본래의 비전이 점점 사라진 것이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특수목적을 가진 개발청이다. 그러나 현재 경제청의 인사를 보면 인천시에 소속된 일반부서와 다르지 않다. 

특수목적 조직인 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이를 통해 나온 개발 이익을 낙수효과를 통해 인천시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행정을 펼쳐야 하는데 독립적이어야 할 경제청이 인천시 직원들과 같은 균형발전을 논하고 있다. 경제청이 잠깐 있다가 다시 시로 가는 일반부서로 전락했다.

인천 경제청의 초기에 임했던 공무원분을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눈빛이 다르다. 그분들은 송도국제도시의 초기 비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경제청이 가고 있는 방향(비전)이 여러모로 불명확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Q : 인천타워가 반드시 151층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A : 사실상 인천시가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취소했던 사업을 주민들의 힘으로 103층까지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반드시 151층을 고수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서 롯데타워보다는 높은 건물이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인천시와 일부 정치권에서 아무 계획도 없던 상태에서 주민들이 151층 초고층 빌딩을 만들어 달라 떼쓰는 것처럼 치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천시가 스스로 151층 인천타워를 계획하고 홍보해 주민들을 유입시켜 놓고, 아무런 설명도 주민 동의도 없이 시가 사업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송도는 다른 도시보다 더욱 주민들의 돈으로 개발하는 측면이 강한 도시다. 갯벌을 땅으로 만들고 팔아서 다시 땅을 만들고 도시를 구성해야 하는데, 주민들에게 갯벌 위의 허허벌판 땅을 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최고의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아무리 외쳐도 안 통할 거다. 구체성이 없으니까...

151층 인천타워 등 세계적인 개발 회사와 MOU를 맺고 조감도와 비전을 제시하면 그제서야 땅을 비싸게 팔 수 있고 다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전의 최상위 계획이 인천타워이고 우리는 이것을 부활시켜 달라고 하는 것이다.

 

Q : 마지막으로 한 말씀?

기자님 질문처럼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한 마디로 설명이 안 돼 말문이 막힌다.

예를 들어 독립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국가독립과 민주화 등 거창한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았을 거다. 부당한 것, 불편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 몰리면서 계기가 되고 투신을 해서 나라를 위해 활동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신념을 갖게 되고 점진적으로 발전해 갔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비교보단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든거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렇게 길게 갈 수 있는 것의 원동력은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함이나 불편하다는 이유라면 진작에 끝이 났을거다.

올댓송도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얻는 금전적 이익이 전혀 없다. 정치적 목적 역시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들도 신뢰를 갖고 따라오시는 거고 회원들과 함께 송도국제도시의 비전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도시비전 활동가로서 인천을 넘어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송도국제도시를 위해 계속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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