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이번 연두방문 목적은 시의 재정·행정적 지원 요청 차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연수구를 연두방문해 주요 현안과 사업들을 공유하고 청취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정작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모두 빠진 반쪽짜리 방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송도 8공구와 동춘교회 부지 공공행정·문화복합시설 조성,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문제, 연수구 청소년 신규 건립, 인천제2의료원 유치 등 구의 주요현안과 건의사항 8개를 관내 3층 대상황실에서 청취하고 사업 현장을 찾았다.
'연수구 청소년수련관 건립사업' 은 송도동 313-12 일원에 연면적 7,998.1㎡,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실내집회장, 자치활동실, 수련활동장, 생활체육공간 등을 조성한다.
현재 동춘동에 위치한 연수구 청소년수련관은 건물이 노후화되고 법적 시설기준에 미치는 못하는 협소한 공간으로 기능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옥련1동 194-51번지 일원의 송도유원지 공공행정·문화복합시설 추진에 따른 협조 요청도 있었다.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주변 잔여부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획을 정리해 시의 유원지 해제지구와 관련된 2040도시계획(안)에 반영할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K-바이오랩허브 송도 유치, 올해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 23년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송도 이전 등 바이오 인프라 도시로도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청소년 활동 지원과 인프라 구축과 문화예술교욱 거점공간 조성에도 힘써 연수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두방문에서는 연수구 내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건립 문제와 중·동구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 여부, 수소연료발전사업 등은 현안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될 만한 문제를 뺀 보여주기 식 치적 쌓기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연두방문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러 간 자리에서 박남춘 시장이 그동안의 정책 방향에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아예 소통하려는 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주민의 목소리가 있었다“ 며 ”현재 제시된 정책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 주민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행동조차 보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고 말했다.
원도심 총연합회 채희동 대표는 “대선에 앞서 선거에 영향이 갈까봐 시장이나 구청장 모두 같은 당인 만큼 서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꺼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며 “이번 연두방문에서 주민들에게 더 와 닿는 부분을 짚어줬으면 싶었는데 이번은 그런 자리가 아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번 연두방문은 연수구가 인천시에 현안을 보고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이나 청소년수련관 건립 등 재정·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다른 현안들이 중요하지 않아 건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며 "구가 분명히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하는 현안들이나 대책들은 이후에도 계속 시에 건의하고 같이 해결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