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이호철 교수
[인터뷰] 인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이호철 교수
  • 서지수 기자
  • 승인 2022.03.29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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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대설립추진단장으로서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해야
사회에 기여하고 자부심 가질 수 있는 의료 인력 양성 우선
인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이호철 교수

코로나 19를 맞으며 인천대학교는 국립대학에 공공의대를 설치함으로서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의지 하에 지자체와의 협력, 헌혈 캠페인 전개, 주민 서명 등 비전을 위해 나서고 있다.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일선에 나선 인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이호철 교수는 1996년부터 정치외교학교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처장, 대외교류처장 등을 거쳐 작년 5월부터 부총장직을 맡아서 보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9월부터는 공공의대설립추진단장을 맡아 대외적으로 공공의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과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 고 밝혔다.

다음은 대외협력부총장 이호철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 

Q. 인천을 비롯해 연수구는 공공보건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며 소외된 지역으로 꼽힌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인천지역 전체를 두고 보면 인구가 300만이 넘는 광역지자체인데 국립대학에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지자체다. 

대개 광역지자체의 국립대학에는 부산대나 전남대 등과 같이 의과대학과 부속 병원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고 공중 보건이나 여러 가지 감염병 대책을 할 수 있는 공공 의료 인프라가 존재하지만 인천시는 그런 것이 없다. 

우선 연수구에 공공의대 설립을 하려는 1차적인 이유는, 인천지역이 전반적으로 의료체계가 취약하지만 특히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안에 국제기구나 산업기업체가 있음에도 병상 수나 의사 수와 같이 모든 것을 따져도 가장 의료체계가 불안정하다. 그런 이유로 이 지역에서 국립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천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충분한 의료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서울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의료분야의 발전 저해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도권 내에서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적잖이 있었다.

이처럼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천에 제대로 된 국립 대학병원도 없는 상황에서 의료체계가 전반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Q. 인천대학교가 의지를 품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에 어떤 비전이 있는가. 

우선 우리 국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천은 국가의 관문 도시다. 다시 말하면 해외 교류의 창구가 인천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동안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감염병들, 가축 관련된 감염병들은 다 인천을 통해서 들어왔다. 

그런 점에서 그런 감염병을 차단해야하는 최전선이 인천이다. 이로 인해 특히 어떤 광역 지자체보다도 인천에 국립대학이 시급한데 그런 기본적인 공공의료를 담당 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완전히 비어있다는 것은 국가 입장에서 봐도 상당한 문제다. 

코로나가 해소가 되도 미래에도 다시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입장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관문인 인천에 감염병을 연구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하며, 의료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공공의대를 최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연수구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글로벌 캠퍼스와 같은 외국 대학들이 들어와 있고 어느 지역 보다도 외국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은 송도국제도시다. 그런데 연수구가 인천 안에서도 가장 의료체계가 취약하다.

인천시의 평균을 따지면 1000명당 병상수가 11개정도 되는데 연수구는 4.7개로 인천의 평균의 절반도 안 된다. 그렇기에 연수구에 위치한 국립대학교인 인천대학교가 공공의대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공의대의 설립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병원들과는 존재 이유를 달리 한다. 그 이유 중 하나인 공공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설립을 하는 것이 주된 추진 목적이다. 

Q.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법률에는 졸업 후 의무적으로 10년 간 공공의료업무 종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의대생들의 인식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가. 

지금 국회에 공공의대를 설립하기 위한 법률안이 상정되어 있다. 거기에 제시되어 있는 의과대학은 공공의과대학으로서 전액 국비로 교육 시키고 의사 자격증을 얻으면 되면 최소 10년간 공공의료분야에 복무를 해야 하는 그런 의무가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공공의료 인력들이 부족해 3년동안 지속되는 대규모 전염병 사태에서 재택 격리를 하는데 열이 나도 연락이 안 되고 제대로 된 처방조차 받기 힘든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의료 인력이 모자라서 발생한 일이다. 서울의 경우 200명이 격리 되었는데 전담 의사는 고작 2명에 불과한 상황도 발생했다. 공공의대 설립은 바로 이를 맡을 수 있는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질문의 핵심은 일반 의과대학과 달리 국비로 의사를 양성할 경우 10년 공공의료업무 의무 종사 등과 관련해 의대생들의 입장이나 선호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선 의과대학의 수업료랑 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약 천만원이 들어갈 정도로 상당히 비싸다. 국립대도 500만원이나 들어간다. 그러나 국비로 전액 교육을 시키는 공공의대를 설립하게 되면 지원하는 학생들 역시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이 등록을 할 것이고, 군 복무와도 당연히 연계가 될 전망이다. 

학생들을 국비로 교육시키기 때문에 재정적 문제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고, 공공의료와 관련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필요한 만큼 봉사하면서 군대의 복무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이다. 그러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공의료업무에 평생 복무하는 것은 아니며, 국회에서 상정된 법률안 자체는 조정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현재 명시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회에 기여하면서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일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의대생보다는 더 자부심을 갖게 되는 의료 인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Q.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영종도에 국립대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대한 인천대의 생각은. 

윤석열 당선인은 국립대학 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우리는 국립대학 병원이 아닌 국립 의과대학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인데, 약간은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지금 인천지역의 전체가 취약한 의료체계를 가진 것을 보았을 때 국립대학병원이 오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분원이 오더라도 결국 한시적인 대책밖에 안 된다. 지역에 필요한건 공공의료인데 감염병 전문병원과 같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바로 그 기본 바탕이 공공의대 설립이다. 

이 말은 병원도 중요하지만 공공의료 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공의대가 먼저 설립되어야 하는데 집권 여당이 유사한 정책을 실시했다가 코로나 19 확산 문제와 의사협회의 반발로 접은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까지 코로나 19를 겪은 전 국민들 사이에서 이제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공의료이며, 의사협회도 입장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국가가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공공 의료 인력 양산은 필수적이다. 국립대 병원이 오는 것은 좋다. 인천에 당연히 와야 하지만 더불어 공공의대를 갖춤으로서 인천에서 지속 가능한 공공 의료 자원으로서 전문화된 의료인력을 양산하는게 반드시 시행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인프라로서 기능할 것이다. 

병원만 갖다놨다고 다 해결 되는게 아니다. 좋은 정책이라고 보지만 인천에 필요한 결이 다른 지속 가능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영리 병원에 계신 분들을 자원봉사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병원 증설과 더불어 의료인력 충원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Q.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행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연수구는 24일 제2의료원·공공의대 유치 민·관추진위 선포식을 가졌다.

24일 연수구에서 제2의료원 유치 관련 설립을 위한 민간 협의회 선포식을 주관해서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시고 굉장히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대학 내에서의 의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연수구의 주민들 사이에서 인천대학교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공공의대를 설립해 최소한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지역대학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나아가 인천 전 지역에서 공공의대 설립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역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렇기에 대학 자체적으로 시민 서명운동과 연수구와도 협력해서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연수구를 포함해 인천지역 시민 모두가 공공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의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제고하게 만들어 문제의식을 만들고 서명운동에 참여를 많이 해주셔서 지역의 요구와 결집으로 입법이 될 수 있게 지역이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인천대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만들며 전문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보고서까지 부탁해 그러한 근거들이 구비가 되면 국회에 언제든지 제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법률안은 인천의 의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국가의 의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다음 단계인 것이고 입법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면 그때부터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 

1차적으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와도 협의를 해야하고, 국비로 운영 하게 되어있으니까 기재부랑도 협의해 3개 부처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더불어서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제일 난관이 의사협회하고 협의를 하는 부분인데 저희가 공공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의사협회의 많은 분들도 충분히 공감을 하셔서 그렇게 치열한 갈등이 발생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우리 대학 자체에서 의대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교수를 뽑고 강의실 준비를 해야 하고, 교과과정은 어떻게 만들지, 빠르면 3년에서 5년정도에서 시간을 잡고 추진할 계획이다. 

Q. 인천 시민들을 비롯해 정치권,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우선 우리지역 의원들께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립 인천대학교에 공공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취지를 다들 공감하셔서 법안을 발의해 주신 데 대해서 대학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분들이 지역구 유권자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위치이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입법과 관련해서는 인천지역 전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되어야지 국회에서 법률안이 상정이 된다. 

이런 면에서 주민들이 공감을 통해 우리 대학이나 연수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범시민 서명운동에 우선적으로 적극 참여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 중에 총학생회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는 ‘과연 되겠느냐‘고 비관적인 결론을 가지고 소극적인 분들이 없지 않아 계신다. 

어느 날 교육부를 방문했더니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문구를 보았다. 우리 대학이 지금까지 해온 일중에 된다고 100퍼센트 확신을 갖고 진행한 일은 없었다. 사립대학에서 시립대가 되었고, 시립대에서 국립대가 되었고, 전문대와 통합해 학교를 통째로 이전했다. 어느 대학보다도 우리 대학은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공의대는 반드시 만들어 진다. 

공공의대에 조금이라도 비관적인 전망을 떨쳐내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서명에도 참여해 주시고 학교 바깥에서 만나는 모든 시민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전해야 한다. 우리 재학생 1만 2천명 모두가 이런 취지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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