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을 진행중인 청학동 안골마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일부 주민협의체 위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발족해 기존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안골마을 주민협의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주민 20여명을 주축으로 회칙을 정하고 결성에 나섰다.
370여 세대가 사는 청학동 3의 90 일대 10만5849㎡를 대상으로 하는 안골마을 도시재생 사업은 국비 83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229억원이 투입됐다
비대위는 선정 이후 지난 2019년부터 이어져온 도시재생활동 사업에서 주민 소통이 없이 측근들의 의견으로만 결정되고 있으며, 집수리사업에 대한 문제 해결도 미흡한 등 문제를 제기하면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회피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다수의 의견에 따라 비대위가 발족됐다" 며 "마을 정보를 공유하는 SNS를 통해 재생사업에 대한 의견이나 행사를 주민들이 이야기하려 하면 참가한 사람들을 내쫒거나 글을 지워버리는 일도 있었으며, 같은 임원임에도 사업에서 배제당하는 일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현 위원장의 해임을 위해 움직이게 됐다" 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 결성 전 일부 임원들은 현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사퇴 조건으로 내세운 주민 서명 120개가 담긴 불신임 동의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안골마을 재생사업 위원장 A씨는 "이미 재신임 투표를 통해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주민 120명의 서명을 받아오면 사퇴하겠다고 한 사항이 없고 이렇게 종용하는 행동은 문제가 있다" 며 "그러면 신임을 원하는 서명을 더 많이 받아오면 되는 것 아니겠나" 라고 말했다.
안골마을 주민 A씨는 "재생사업에 같이 참여했던 주민으로서 같이 마을을 좀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현 상황이 답답하다" 며 "비대위가 구성된 만큼 주민들의 이익이나 화합을 위한 결과를 내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