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인되는 지방자치-기획특집] 연수2동 고영철 주민자치회장 인터뷰
[주민이 주인되는 지방자치-기획특집] 연수2동 고영철 주민자치회장 인터뷰
  • 서지수 기자
  • 승인 2022.06.14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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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 대상 수어교실 운영·청사 내 다함께 돌봄센터 개관 등 복지 특화에 중점
주민자치사업에 주민 참여율 저조...건강한 시민의식 가진 젊은 주민들 참여 절실
고영철 연수2동 주민자치회장
고영철 연수2동 주민자치회장

주민자치회는 기존 주민자치위원회의 동 자문기구 역할의 한계점을 넘어 지역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발굴 및 해결하는 풀뿌리 주민자치 조직이다. 2019년부터 연수구는 시범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모든 동의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제 발굴, 숙의,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주민총회를 열고 자치 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주민자치 일선에서 활동하는 자치회장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편집자주] 

연수2동 고영철 주민자치회장은 마을공동체 활동가로 활동하던 중 총무과 주관 제 1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창안대회 대상 수상과 전국 공동체마당 경연대회에서는 인천대표로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6년 연속 우수마을로 선정되면서 많은 주민들의 참여 요청으로 주민자치회와 함께 하게 됐다. 

2020년에는 제 1기 연수구 주민자치협의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 임기 동안에 주민자치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과 주민자치센터 운영 사무 위·수탁 사업 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다음은 연수2동 고영철 주민차지회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 주민자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나 비전은?

작년에는 주민자치 조례가 인천시 최초로 만들어 졌다. 그리고 연수2동 주민자치센터를 연수구에게 수탁을 받아서 우리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많은 여러 가지 사업들을 우리 주민자치회가 하고 싶다. 

그리고 수익 사업이나 그런 부분이 있으면 지역 사회에 환원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도 만들고자 한다. 그렇기에 경영이나 이런 부분들도 새로운 마인드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젊은 분들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선8기가 출범하는 만큼 의회나 집행부와의 소통을 통해 주민자치조례 일부를 개정하여 특정 단체가 주민자치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예산 사용에 잘못 운영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나가고자 지금 준비하고 있다. 

Q. 주민자치사업이나 봉사 활동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주민자치사업 분야에서는 연수구에 거주하는 1860명의 농아인 들을 대상으로 한 수어보급과 수어인구 확대, 농 문화의 이해를 돕는 수어교실을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농아인 들의 권익 보호와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봉사활동으로는 2020년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례 관내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의 경로식당이  2월부터 문을 닫으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식사를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우리 주민자치회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해 3월부터 지금까지 주민자치회는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주 1~2회 매주 월요일 날 취약계층을 위한 밑반찬 조리봉사를 하고 있다. 큰 보람이자 가장 인상 깊은 사업이기도 하다. 

Q. 주민자치회를 운영하면서 집행부나 행정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은. 

연수구 주민자치회가 7월부터 변화가 생긴다. 바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와 주민자치사업단이 통합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자치회 회장님들이나 협의회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통합으로 인해 중간지원조직이 생기는데 아직 주민자치회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시민단체가 위탁을 맡게 맞게 될 수도 있다는 그 부분이 가장 큰 화두다. 

지금까지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 서울 등의 지역에서 시민단체에 위탁을 받아서 운영해 본 결과 아쉬움을 남긴 지역이 많았다.

결국 중간지원조직이 생기더라도 우리를 견인하고 이끌어 가줄 수 있는 있는 곳에 위탁을 할 수 있도록 지역을 넓게 게 봐서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연수구만의 모델을 만들어 성공적인 통합 지원 센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요구하고 싶은 사항이다. 

Q.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민들의 태도 변화 역시 중요할 것 같은데? 

인천의 경우는 다른 구랑 비교했을 때 연수구의 주민자치회는 앞서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주민자치회의 성패는 결국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주민자치 사업에 달려 있다. 

주민자치회가 뿌리를 내리려면 1차적으로 개인차원의 주민이 집합차원의 마을로 눈을 뜨게 해야 한다. 결국 주민들이 지역을 나의 마을로 여기고 사는 사람들을 이웃이라고 인지하게 되면서 생활 관계를 나의 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연령대가 구성되어야 한다. 젊은 청년들과 엄마들이 있어야 한다. 주민자치회 신청자격을 만 19세에서 15세 이상의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민이 모일 수 있는 소규모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한 친목과 소통 중심의 사업도 필요하다. 

Q. 주민자치회 활동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민자치사업의 아쉬운 점은 주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주민자치회가 무엇을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 부분은 주민자치회의 숙제이기도 하다. 자치라고는 하지만 관의 영향을 받는 관치라고밖에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 계속 붙들어줄 수 없는 것처럼 넘어지고 쓰러지고 나서 우리가 스스로 배우고 나아가야 하는 게 자치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우리 역량이 부족한 탓에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나 참여율이 저조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나마 연수2동의 경우는 주민총회에서 사업을 선정할 때 각 자생단체과도 연계해서 투표율은 높은 편이지만 아직도 전체를 본다면 참여율은 미흡하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소통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수 2동 주민자치회 공간의 절반 이상을 활용한 다함께 돌봄센터가 지난해 11월 개관해 맞벌이 부부들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연수2동에서 특화되어야 하는 분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연수2동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주인 되는 주민자치를 목표로 소통, 자치, 협치 3대 가치를 두고 있다.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환경, 안전과 연수2동은 등록된 장애인이 1620명이고 홀몸어르신이 약 380세대, 그 외에도 상당히 취약계층들이 많이 있어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 보장협의체와 같이 올해에도 세 개의 사업을 진행하는 등 가장 중점적이고 특화되어야 할 분야는 지역의 10%를 차지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5개 동 중 최초로 동 청사에 돌봄센터도 마련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을 위해 소득에 관계없이 아이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주민들에게 한 말씀 

주민자치를 활성화 시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주민들의 참여다.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착시키려면 주민이 대표로 참여하는 주민자치회, 입주자대표회, 학부모가 대표로 참여하는 학교운영회와 같은 제도적으로 시민참여가 보장된 자치기구가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 

플라톤은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 라고 했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우리 주민들이 주민자치회를 통해 자기가 사는 곳을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더 많은 참여를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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