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정차 특정역 주장, 불리한 상황 만드는 것 의견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GTX-B 수인선 정차 신설 공약 이행에 대한 주민 청원에 답하기 위해 연수구를 방문한다. 그러나 방문을 앞두고 어느 '역'에 정차할 것인지 지역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정차 추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다.
인천시는 이달 30일 구에 위치한 교육청 평생학습관에서 유 시장이 직접 방문해 3천명이 서명한 시민 청원에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B 노선은 재정구간(용산~상봉)과 62.8km(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민자구간으로 나뉜다. 국토부가 민자사업자에게 전달한 시설사업기본계획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개까지 추가역을 제안할 수 있다.
문제는 시장 방문을 앞두고 수인선 내 특정 역에 대한 정차 요구가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원도심에서 보였던 '수인선 구간인 송도역, 청학역(신설),연수역, 원인재역 중 특정 역을 지칭하지 않겠다'는 취지와 달리 일부 지역은 특정 역 정차에 대한 현수막까지 게시되는 등 민자사업자와 인천시의 협상 기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러한 양상이 더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24년 상반기에 민자·재정구간을 동시에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을)국회의원이 개최한 'GTX-B 조기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컨소시엄 구성원인 포스코이앤씨가 "수인선 정차는 사업성 부족이나 기타 제반사항을 이유로 추진이 쉽지 않다" 고 밝히면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 판국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답변 이후 당시 토론회에서 "민간사업자와 미팅을 가지며 향후 시에게 꼭 필요한 사업임을 피력하고 있으며, 협상이 진행중이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기술적인 면에서도 추가역을 설치한다고 2030년 개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음이 확인됐고, 다만 역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지역 주민 김모 씨는 "가뜩이나 연수구 내에서도 수인선 정차를 두고 원도심과 송도 일부 주민들끼리 민원까지 넣어가며 대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시가 지역 내부에서도 의견이 안 맞아서 정차가 힘들다고 나올수도 있다" 며 "우리가 지금 내 집 앞에 두려고 하는 갈라치기 때문에 스스로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아니냐" 고 꼬집는 가운데, 유 시장의 답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