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뻘뻘… 전통시장 힘겨운 '여름나기'

2019-07-30     박진형 기자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전통시장들이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날씨가 덥거나 비 소식이 많은 7~8월달에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발길을 줄이면서다. 대부분 전통시장의 주 고객은 노인층이다. 아무래도 더위에 취약하다 보니 날씨에 매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인천에서 가장 더웠던 날은 7월 기준으로 6일이다. 이때 낮 최고기온이 34.6도까지 올라갔다. 7월에만 30도 이상인 경우가 무려 8일이다.

지역의 한 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 A씨는 "1년 중 7~8월은 날씨 영향 때문에 비수기"라며 "여름에는 손님이 진짜 없고 추석이 있는 9월은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내가 손님이었어도 이 더위에 시장까지 나와서 장을 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이모씨는 "아케이드 설치 등 전통시장이 많이 현대화 사업이 됐다고 해도 대형마트처럼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바깥 온도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장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손님이 줄어서 매출이 10~2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24조9000억원에 달했던 전국 전통시장 매출액은 2016년 21조8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