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400억원어치 공적 마스크...도매상 한숨

공급종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고로 인한 손실 감수 직면

2020-10-13     서지수 기자

대한약사회는 공적마스크 공급을 담당해 온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적마스크 공급이 종료되면서 판매하지 못하고 물류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개 업체에서 보관중인 공적마스크 재고 물량은 4200만장으로 400억원어치에 이른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정부의 ’마스크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에 따라 지난 2월 말 공적마스크 유통처로 지정되어 7월 11일 유통 종료일까지 전국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해 왔다.

이들은 공적마스크 종료와 마스크 공급량 확대로 저가의 보건용 마스크가 유통되기 시작하자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수개월 째 창고에 보관하면서 보관 관리비 누적 등 심각한 지경에 직면했지만 공급을 독려해 왔던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 등 정부 기관이 공급종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재고로 인한 모든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공적마스크를 유통해온 도매업자 관계자는“공적마스크 유통이라는 막중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본연의 의약품 유통보다 우선순위로 배송해 왔는데, 이제와서 정부가 재고 처리에 나 몰라라 한다면 앞으로 국가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 누가 정부 말을 믿고 따르겠냐”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관련 정부부처에 교육부·국방부·지자체 등을 통한 재고분 구입을 독려하고,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한 정부 비축분 확대, 해외 인도적 지원과 수출 물량 확대 등 신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