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수구을 조직위원장 선정 잡음

신청 시간 적힌 '민' 접수증 조작 의혹 제기 및 CCTV 공개 요구 민, 접수자용과 신청자용 달라, 중앙당 결정시 CCTV확인 가능

2021-02-08     김영민 기자
민현주
탈락한

국민의힘 연수구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민현주 위원장에 대한 공모 마감시한 초과 접수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칫 연수구을 지역 당내 집안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일 연수구을 공모에 지원했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한광권 전 국회의원은 국민의 힘 중앙당에 민현주 위원장이 공모 마감시한을 초과하여 접수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서를 접수했다.

애초에 민 위원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조직위원장에 임명되었다면 조용히 사라질 문제였지만 요청서가 접수된지 하루만인 3일 국민의힘 연수구을 조직위원장에 민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임명 발표 다음날인 지난 4일 중앙당에서 "민현주 조직위원장은 공모마감 당일 14시경 중앙당사를 직접 방문해 공모서류를 전달하고 접수증을 발급 받았다"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공개해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정작 요청서를 제출한 김 전 청장과 한 전 의원에게 전달된 것이 아닌 송도 지역 커뮤니티 올댓송도의 회원 K씨에 의해 해당 게시글로 공개 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7일 김진용 전청장과 한광원 전 국회의원은 해당 커뮤니티에 "민현주님께 보내는 공개요청서"라는 글을 게시, 민 전의원의 공모 마감당일 CCTV공개와 K씨가 올린 접수증과 사실관계확인서 입수 및 전달 경로 등을 요구했다.

김진용 전 청장은 게시글을 통해 "(민 위원장에게)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인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며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2월 8일(월)에 당사에서 CCTV를 공동으로 확인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조직국에서 시당을 통해 14시 01분에 (민 위원장)본인이 중앙당에 들어와 14시 02분에 접수한 사실과 당시 입은 옷 색상과 가방까지 확인해 줬다."며 "접수 후 옆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개인 영수증에 찍힌 시간이 14시 10분으로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민 위원장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시간이 기재된 접수증은 조직국 접수처 보관용으로 한 전의원이 제시한 접수자용과 다르다."며 "중앙당에서 결정하면 언제라도 CCTV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첨예한 공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역 내 지지당원의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당원 L씨는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빠른 봉합을 위해 CCTV를 공개하면 될 것을 왜 시간을 끌어 분열을 조장하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지나 민 위원장의 의혹이 해소되거나 다른 조직위원장이 된다 하더라도 연수구을 지역의 민의를 모으는 것에 상당한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