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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주민총회 등 주민 행사 절차 존중 필요 마을 잔칫날, 정치 행사로 변질되지 말아야
연수구 주민총회...총선 앞둔 지역 인사들 유세장 전락하나
2023. 09. 05 by 김도윤 기자
연수구 15개 행정동 별 주민총회가 한창이다. 동춘1동, 송도2·5동은 이미 주민총회를 성료했다. 사진은 동춘1동 주민총회 장면. 연수구 제공
연수구 15개 행정동 별 주민총회가 한창이다. 동춘1동, 송도2·5동은 이미 주민총회를 성료했다. 사진은 동춘1동 주민총회 장면. 연수구 제공

현재 진행중인 연수구 각 동별 주민총회를 두고 일각에선 벌써부터 총선을 위한 지역 인사 소개 자리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대표적인 자치기구이자 협치기구로서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고 논의해 결정하는 참여와 소통의 장이다. 자치회는 매년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주민 투표를 거쳐 상정된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이처럼 주민총회는 지역사회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대표성을 띤 기관장이나 정치인들이 초대돼 축사를 건네거나 그간의 수고를 격려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로서 이어져 왔다.

하지만 행사의 객(客)으로 주민총회에 초대받은 정치인들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례로 축사가 예정돼 있지 않은 특정 인사에게 마이크를 넘겨 발언을 유도하거나 뒤늦게 도착해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등 일부 정치인들의 태도를 두고 '총선을 염두에 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ㄱ씨는 “정치인들이 주민총회에서 축사나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면서도 “하지만 주최 측이 정한 순서를 무시하거나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언을 강행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와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자리인 만큼 초대된 인사들은 정해진 절차를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ㄴ씨는 “정치인들의 축사는 축사로 끝나야 한다”며 “총회에 와서 특정 지역구를 강조하거나 직·간접적으로 내년 총선을 언급하는 듯한 발언들은 주민 잔칫날을 총선 유세장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각종 행사 참여가 늘어나면서 그 태도와 발언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의 행사가 정치적 행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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