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영업자 "내년 최저임금 동결해야"
지역 자영업자 "내년 최저임금 동결해야"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9.06.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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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A 씨는 부쩍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경영을 할지 종업원 고용 형태로 갈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물가상승률 이상 오른다면 폐업을 결정해야할지도 모를 판이다. 그는 "경기 침체로 매출은 계속 줄어드는데 인건비 상승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까지 겹치면서 직장인의 회식도 줄면서 갈수록 저녁 장사가 안된다"며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자영업자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착수한 가운데,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목소리가 거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최저임금의 체감 수준과 내년도 최저임금 적정수준에 대한 중소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행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중소기업이 69.0%에 달했다.

올해 최저임금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62.6%(매우 높다 26.8%, 다소 높다 35.8%)로 나왔다. 특히 종사자 5인 미만의 영세업자들은 최저임금 부담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동결도 더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239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중소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건비 상승(6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47.3%)', '인력 확보난(30.5%)'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인이 최저임금 동결을 호소하고 있다"며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식해서 소상공인, 외국인에 대한 구분적용 가능 근거를 마련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임금 근로자들은 다른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이 꼭 달갑지만은 않다.

인천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B 씨는 "알바 자리가 하늘에 별따기인 것 같다"며 "이제 곧 대학도 방학을 해서 일자리 찾기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가족경영을 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난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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