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주민 간의 갈등 심화... 도시재생 중단 요구 및 재개발 서명 진행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연수구 청학동 안골마을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마을 공동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안골마을 뉴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쌓인 주민 간 갈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재생사업의 추진에 회의적인 여론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본지 11월 16일자 '주민은 뒷전된 안골마을...보행 안전문제는 원점 ' 기사 참조)
지난 9월 안골마을 주민협의체 일부 임원들은 독단적인 재생사업 진행으로 인해 소통이 부재하고 마을이 분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임원의 전원 사퇴 및 현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주민 투표 결과 현 위원장은 재신임이 되었으며, 새로운 임원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일방적인 공모사업의 추진과 마을을 위해 의견을 내면 무시하고 화합과는 거리가 먼 행보가 이어진다며 일부 주민들의 위원장과 센터장의 경질 요구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370여 세대가 사는 청학동 3의 90 일대 10만5849㎡를 대상으로 하는 안골마을 도시재생 사업에는 국비 83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229억원이 투입됐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거지 지원형 사업지로서 원활한 주택개량을 위해 골목길 정비 등 소규모 주택정비의 기반을 마련하고,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및 생활편의시설 공급 등으로 주거지 전반의 여건 개선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작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주민 주도형 공모사업과 일부 주택이 정비를 받은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로 인해 국비를 이용한 재생사업의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 상황에서 재생사업의 중단을 요청하는 주민 서명까지 재개되며 재생사업이 아닌 재개발로 추진하자는 현수막까지 마을에 걸리는 등 갈등이 이어지는 것이다.
주민 A씨는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는 재생사업이라고 해서 주민들끼리 열심히 활동했는데, 집을 고쳐준다고 해놓고 견적이 너무 높게 나와서 이마저도 포기하거나 한정된 예산 상 절반밖에 못한다는 주민들도 있다” 면서 “오히려 주민이 뒷전이 된 채 서로 갈라지고 싸우고 어느것 하나 제대로 추진되는게 없는데 재생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의문” 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 주민들끼리 서로간 갈등이 이어지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며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속 사업 방향성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지만 누구를 교체하라는 등의 경우에는 입장이 곤란한 상황이다" 라며 " 주민들 역시 재생사업이 정말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마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쌓인 갈등이 제일 문제인것을 보았을때, 해결을 위해 양 측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지금 모색중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