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탐방] 전통문화가 숨쉬고 지역과 상생하는 수미정사 
[사찰 탐방] 전통문화가 숨쉬고 지역과 상생하는 수미정사 
  • 서지수 기자
  • 승인 2023.04.1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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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정사 대원 보전 및 신중단 탱화

‘보살의 삶에서 부처의 품으로’ 미추홀구 승학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수미정사 입구에는 해탈에 이르는 길을 뜻하는 불이문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수미정사 불의문

-다양한 불교문화와 문화재가 살아 숨쉬는 수미정사 

수미정사는 1930년대 후반 산신우물을 끼고 창건한 용덕사를 보수하여 회주 종연스님이 불기 2547년(2003년) 수미정사의 이름으로 중창해 부처님 불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미얀마 옥불석가여래좌상등의 불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형은 평지보다 산록으로 조금 물러선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비교적 경사가 급한 곳에 위치해 있다. 경사지에 건물을 짓기 위해 축대를 쌓았는데, 이는 정연한 배치보다는 지형에 순응한 배치를 위함이다. 

대원보전

불이문을 거쳐 들어서는 법당 안에는 대원보전과 탱화, 천불사 등이 안치되어 있다. 옛 산신우물터를 뒤에 두고 앞에 위치한 대원보전은 다른 절과는 달리 후불탱화를 배치하지 않고 보궁과 같은 커다란 창 너머로 석가모니가 열반하는 모습을 본 따 제작된 와불이 자연스레 보이도록 배치되었다. 

해수관음상

대원보전 바로 앞에는 중앙탑이 배치되어 있다. 이 탑을 건축할 당시 탑의 안에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였는데 이 사리는 1975년 미얀마 대지진 때 쉐지곤(shwezigon) 대탑이 붕괴되었을 당시 쉐지곤 대탑안에서 발견된 사리다. 

미얀마 불교 대승정이신 우위자난다 장로가 한국의 신암 도원 대선사에게 대탑 복원에 대한 의논과 사리봉안에 대한 의논을 했을 당시, 수미정사에 중앙탑을 불사해 미얀마 대탑의 복원을 기리고 아울러 사리의 신묘한 힘으로 한국 불교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불사리가 봉안된 중앙탑이 마련되었다. 

또한 대원본전에는 지난 2021년 자체 보유 문화재인 [고봉화상선요] 불서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79호로 지정되어 전시되어 있다. 중국 송나라 고승인 고봉스님의 법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서, 수행의 요령을 간추려 설명한 책이다. 

현존하는 판본 중 임진왜란 이전인 1571년 서산 보원사에서 간행된 한문본으로서 조선시대 중기의 목판 인쇄문화와 불교학 및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부도와 석등 문화재, 문화재 가치 보존 위해 수미정사 사찰로 이전 

한편, 작년 10월에는 동춘동 청량산 기슭에 위치한 인천영락원 요양시설에 있던 부도와 석등 문화재가 수미정사 사찰로 옮겨졌다. 영락원이 최근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사찰로 이전해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던 것들이다. 

덕망 높은 스님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부도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석조물이다. 전형적인 부도형식인 ‘팔각원당형’을 기본형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말선초경 제작으로 추정되고, 부처님께 불을 공양한다는 의미를 가진 석등은 후에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도와 석등은 옛 일본인 가옥에 있던 것을 영락원 정원으로 옮겨 장식되어 있다가 수미정사로 이전하게 됐다. 현재 수미정사에 고봉화상선요가 유형문화재로서 대원보전에서 전시중인 가운데, 부도와 석등 역시 문화재로 지정 된다면 인천 경기지역의 문화재 보호 사찰이자 전통사찰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문화재 보호 및 인천 최대의 불교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맡아 

또한 수미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전문교육기관 인가를 받은 경인불교대학을 창설하여 매년 200여명의 불자를 교육하는 인천 최대의 불교 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매년 50~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천 최대의 불교 교육 기관으로서 불교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마음공부, 수행정진, 자원봉사 등 다양한 신행활동에 대한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불교 교리의 교육과 실천을 중요시하는 회주 종연스님의 이념을 담아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불교대학 졸업생 이외에도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포교사와 전법사 배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발전에 앞장서는 사찰

인천 최초의 불교복지법인 미추홀 공덕회를 운영하는 수미정사는 인천 지역 포교 활성화를 위해 인천 불교 자비나눔 축제를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도량으로 자리 잡았다. 

21세기 복지가 사회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그리고 종교의 복지활동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산정사 불교 문화원, 연수구에 위치한 연수종합사회복지관,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관교노인복지관 등 한울타리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복지,교육,문화적 욕구에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자비와 구제라는 종교적 이념을 다양한 방편으로 적극적으로 사회에 실천하여 지역사회의 복지와 교육의 발전과,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삶의 터전 마련을 위한 장(場)이 되기를 힘쓰겠다고 답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방침으로 문학초등학교로의 사찰 출입로를 둘레길로 개간하여 등산객과 관람객들이 사찰의 부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한 사찰 내부에 여러 휴식처를 마련하여 불교를 믿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휴식처의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참 좋은 절, 오고 싶은 절, 머물고 싶은 나즈막한 도심 속 산사

수미정사 회주 보월 석종연 스님은 "우리 절 법의 등불은 정토로 가는 길잡이로 따라서, 믿고 원력을 세워 발원하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 며 "수행정진에 머무름 없이 우리는 함께 이길을 간다' 는 표어로 불자들이 서로 소통하여 존경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수미정사를 이끌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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