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방학을 위해 학생들이 꼭 해야할 '이것'
성공적인 방학을 위해 학생들이 꼭 해야할 '이것'
  • 연수신문
  • 승인 2023.07.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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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세바 IT코딩학원 김동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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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학생들이 쓴 글을 읽다 보면 그들의 읽기, 말하기, 쓰기 능력이 해가 갈수록 점점 퇴화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학생들의 탓만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책을 읽을 환경조차 제대로 구축해놓지 못했으니 말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좋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식상하게 풀어나갈 생각은 없다. 방학이 시작되기 앞서 성적이든 학교생활이든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또는 그런 자녀를 두고 계신 학부모라면 이 글을 읽고 힌트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

독서라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을 용기’, ‘독서를 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집중해야 할 용기말이다. 거창하게 용기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이유는 실제로 하나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고, 이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책 한 권을 요약해서 알짜배기 정보만 쏙쏙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게시글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요약 위주의 책 읽기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책 한 권을 정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중요한 내용만 골라서 읽는 것이 무슨 문제냐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자가 책의 목차를 나눠놓고 목차의 순서를 정해놓는 것은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흐름대로 가지 않으면 책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성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끔씩 학생들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책 한 권 읽으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데 영상으로 간략하게 내용만 파악하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이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보면 600페이지 가까운 내용에 더해 20페이지 분량이 참고문헌이다.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람이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했던 문헌의 목록만 20페이지 분량이라는 소리다.

이를 더 파고들면 문헌들의 페이지들을 도합 한다면 족히 10,000페이지는 가까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읽는데 쓴 시간만 수백 시간이 될 것이다. 아마 책을 집필하는데 걸린 시간은 천 시간 단위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엄청난 시간을 들여 집필된 책을 우리는 몇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 지식의 액기스를 그대로 머릿속에 넣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작가의 생각이 응축되어 있는 내용을 읽으면서도 더 요약된 버전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과론적으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는 시간적인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작가가 수백, 수천 시간을 들여 집필한 책을 단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지는 모르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수지 타산이 맞는 장사다. 나는 이 점을 학생들이 명확하게 캐치해야 한다고 믿는다. 책을 읽는 것이 공부에 방해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공부에 더 심층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점만 방학 때 깨닫더라도 아주 성공적인 방학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독서에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냥 무작정 10분씩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한 권의 책한 달의 시간을 통해 읽어나가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 10분이면 한 달에 300분이라는 시간을 독서에 투자할 수 있다5시간이면 웬만한 두께의 책 한 권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학생들이 독서와 관련하여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어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다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순간의 뿌듯함을 온전히 경험해 본 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독하는 습관이 들여진다면 독서의 진정한 재미를 느껴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독서를 즐기는 이는 없다. 당장 눈앞의 쾌락을 좇기 마련이고, 독서보다도 훨씬 더 재밌는 유희들을 탐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완독하는 재미를 쌓아가면서 내가 읽었던 책들을 책장 한 켠에 전시해나간다면 뿌듯함이 시각적으로 쌓여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방학만큼이나 무언가를 시도하기 좋은 때는 없다. 만약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한 가지 습관을 들여야만 한다면 나는 무조건 독서 습관을 들이라 조언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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