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휘말린 송도 R2블록개발, 결국 백지화...피해는 주민 몫
정쟁에 휘말린 송도 R2블록개발, 결국 백지화...피해는 주민 몫
  • 김도윤 기자
  • 승인 2023.08.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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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R2블록개발 전면 백지화에 따른 피해 우려
총선 앞두고 정치적 의도 깔려있다는 의견도
송도 R2블록 전경. 경제청
송도 R2블록 전경. 인천경제청

지난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은 송도 8공구 내 R2블록 제안공모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청은 그간 해당 부지에 K-POP 아레나(공연장) 조성, 유명 엔터테인먼트사 유치 등 K-콘텐츠 시티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과도한 공동주택 조성에 따른 주거 과밀화, 수의계약 의혹, 특정 업체 특혜 논란 등 개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경제청은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로 청취 행사 등을 개최했지만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결국 사업 전면 백지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제청에 따르면 기자간담회, 주민의견수렴, 제안공모 발표 등 투명하고 공정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 주민간 갈등, 사업 참여 업체들의 여론 노출 부담 등이 지속되자 원활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백지화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송도에 거주하는 ㄱ씨는 “사업 과정에서 의혹이 생기면 이를 해소하고 의견을 수렴해가며 추진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다만 이번 백지화로 인해 개발이 늦어져 땅값이 올라가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수익성을 우선하는 개발이 될 텐데 결국 그 여파는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이해관계를 R2블록개발 백지화의 원인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해 이를 두고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다른 주민 ㄴ씨는 “경제청의 해명에도 같은 의혹이 되풀이 되는 것을 보면 일정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실제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현재 직·간접적으로 정치계 인사 또는 집단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용 경제청장의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예상하는 여론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잠재적 경쟁자들의 정치적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R2블록개발 사업 백지화로 인해 해당 부지의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재추진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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