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인터뷰] 해바라기로 그리는 평화, 박형숙 작가
[who is 인터뷰] 해바라기로 그리는 평화, 박형숙 작가
  • 서지수 기자
  • 승인 2023.09.1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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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일
세상을 향해 꿈꾸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기를
해바라기로 그리는 평화, 박형숙 작가

'평화-큰 꿈을 위하여' 박형숙 개인展이 인천시 연수구 용담로 117번길 41 만인타워 11F 갤러리 카페에서 9월 4일부터 9월 24일까지 열린다. 

박형숙 작가는 개인전 5회, 초대 개인전 4회, 미국, 프랑스 전시 및 그룹전 해외 전시회 다수, 서울아트쇼, 히즈아트페어, 광주아트쇼, 부천아트페어, 조형아트쇼도 참가했다. 

한서미술대전 대상·특별상, 한민족문화예술대전 대상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특선2회, 입선, 이천 산수유 사생대회 최우수상, 대한민국 현대미술 조형대전 3회 수상 외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갤러리 카페에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이 모든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해바라기는 단순히 꽃이 아닌 세상을 꿈꾸는 존재로서, 8년째 해바라기를 그려오면서 작은 기쁨을 나누며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희망의 빛이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형숙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질문 드리고 싶다. 

어렸을때부터 화가가 되고 싶다.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그림을 시작한 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였고 중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께서 그림은 안 된다고 하셔서 중학교 때 잠시 그림을 접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친정어머니가 영어 수학 학원을 보냈다고 아빠한테 거짓말을 하고 미술학원을 다닌 적도 있었다. 

중간에 아빠한테 들켜서 미술학원을 못 가는 시기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엄마가 본격적으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거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계기로 '해바라기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해바라기 작가 박형숙' 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님이 작가님의 자질을 어릴때부터 봐 오신 것 같은데. 

엄마 혼자 벌어서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항시 제가 보면 조그만 종이, 그러니까 빈 종이만 있으면 항시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고 말씀해 주셨다. 

예전에 저희 엄마 연배에는 사실 뭐가 공부가 하고 싶어도 여자라서 안 돼 여자는 안 배워도 돼라는 그런 시절이었고, 그러니까 여자라서 못해 안 돼라는 걸 딸한테는 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여자라도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나 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한다. 내 자식이 내 딸이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셨다. 

-이번에 개인전을 열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 앞번에 전시를 한 지적장애 친구 공윤성 작가가 있다.

그 작가의 전시를 도와주면서 여기 갤러리를 알게 되었고, 관장님을 뵙게 되면서 관장님의 그 긍정적인 마인드와 진취적인 모습에 저도 여기서 전시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 

- 해바라기라는 소재가 작품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해바라기 작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부천 혜림학교라는 장애학교의 벽에 그림을 걸어주려고 보니 이왕이면 몸과 마음이 불편한 그 친구들한테 좋은 의미의 소재를 선택해서 걸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해바라기에 참 좋은 뜻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돈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담은 작품을 그려서 내가 봉사를 해보자라고 시작한 게 첫 해바라기를 그리게 된 계기였다. 

한동안 작업을 하다 보니까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공윤성 작가를 5년간 지도하게 되었는데, 내가 몰랐던 장애인들의 복지 사정이 사각지대가 많음을 깨달았다. 일반인들은 장애인 복지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건 일부 혜택을 받는 사람일 때만 주어지는 거였고 현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그렇기에 작가님 왜 자꾸만 해바라기만 그려요? 작가님은 해바라기 말고 다른 건 못 그려요? 질문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마다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서 제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한번 해보고자 '우리 장애인들의 복지가 좋아지는 그날까지 계속 해바라기 작업을 할 것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다. 

- 장애우들에게 그림 지도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 일에 집중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가. 

부천 혜림학교 거기에 그림 봉사를 시작하면서 제가 그전에 미술심리지도사 자격증도 있고 그쪽 공부도 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제 친구가 사회복지사에서 복지관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저를 불렀다.

그 친구는 저한테 거기 와서 미술 지도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해서 갔더니 생각보다 제가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을 본 적이 없었는데 거기에서도 정말 천차만별이더라.

정말 잘 사는 친구는 보조교사를 거기 복지관에 와서도 보조교사를 쓰고 있고, 그 친구들 중에서도 사실 부모가 무지해서 거기에서도 혜택 못 받고 있는 친구들은 조금의 국가 보조금도 가족들이 갈취해가는 그런 모습까지도 다 보게 됐다. 

그래서 내가 중간, 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그림으로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작가님의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전시 주제는 '평화 -큰 꿈을 위하여' 인데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생각했다.

제 이전 그림들은 해바라기만 있고 다른 꽃들의 어우러짐은 없었는데, 포스터에 그려진 하트는 평화라는 의미 속에서 다른 옆에 꽃들은 우방 국가들로 표현해 그 우방 국가들이 정말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지만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생각 속에서 작업했다. 

그리고 앞으로 제 계획은 2025년도에 다른 서울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생각이다. 그때면 제가 해바라기 작업을 한 지 딱 10년 되는 해인데,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나 전쟁이 그때쯤이면 더 여건이 나아지지 않을까,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행복 세상을 꿈꾸다' 라는 주제로 거기에 맞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꽃잎이 흩날리는 구도가 쓸쓸해 보인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사실 작가 입장에선 여기에 꽃잎을 그린 것은 쓸쓸함이 아니라 그들의 자유를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장애인 친구들이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 가야 되고 움직여야 되는데 그들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저 꽃잎을 그리니까 너무 쓸쓸하게만 봐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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