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 소재 ㅈ아파트, 수년째 하자 발생 잇따라...부실시공 의혹까지
동춘동 소재 ㅈ아파트, 수년째 하자 발생 잇따라...부실시공 의혹까지
  • 김도윤 기자
  • 승인 2023.09.1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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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 누수·외벽 도장 탈락 등 종합‘하자’세트
입주민, 하자 문제 지금 해결 못하면 더 큰 피해로 돌아올 것
시공사, 소송 진행으로 보수 못해...입대의측과 대책 협의 중

철근 누락 문제로 사과까지 한 국내 유명 건설사가 이번에는 자사 브랜드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자’문제로 인해 부실시공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구 동춘동에 소재한 ㅈ아파트는 1,000세대 이상 규모로 2019년에 지어진 아파트다. 준공된 지 5년이 채 안 됐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자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은 물론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누수로 인해 PIT 바닥이 흥건했고 벽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 이 같은 현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연수신문
누수로 인해 PIT 바닥과 벽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 이 같은 현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연수신문

연수신문 취재 당시 아파트 지하 펌프실과 배관실 등 PIT 내부는 천장 누수로 인해 바닥까지 물이 고여 있었고 벽에는 장기간에 걸쳐 물이 스며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특히 배관실 천장 밑으로는 특고압 배관이 있어 자칫 화재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관리사무소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주차장 바닥 박리현상, 아파트 외벽 페인트 탈락 및 철근 노출, 복도 타일 들림 현상 등 부실시공을 의심케하는 하자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입주민 생활공간인 세대 내부 역시 하자 문제가 심각했다. 입주 4년차 아파트인데도 결로 현상에 의한 곰팡이 발생, 욕실 타일 깨짐, 천장 누수, 방문 시트지 들림 등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피해는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외벽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연수신문
외벽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연수신문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은 공동주택 시설공사별 담보책임 기간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해 시공사 측이 하자 보수토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지하 배관실 천장 및 벽면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해 보수를 했음에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하자담보 기간과 상관없이 시공사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일부 하자들이 반복·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측에 따르면 입대의는 지난해 전문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하자 항목들을 시공사측에 보냈고 이에 대해 답변문서를 받았다. 시공사측의 답변문서를 검토한 결과 수용 가능 하자 항목 비율은 27.3퍼센트에 불과한 반면 수용 불가 항목 비율은 55.8퍼센트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부 하자 항목은 규정상 보증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기간 만료를 이유로 수용 불가 항목으로 분류됐다며 이를 두고 입주민들 사이에선 '시공사 편한대로 하자 보수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세대 내 천장 누수가 발생해 전등을 끄고 생활하고 있는 모습. 정전 및 화재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우천 시 세대 내 천장 누수가 발생해 임시로 조치해 둔 모습. 한달이 지났는데도 보수가 진행되지 않았다. 연수신문

입대의 회장은 “입주 초기부터 시공사에 하자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은커녕 시간만 끌어오다 하자가 더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피해를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하자와 관련해 시공사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상위권인 유명 건설사가 보여주는 행태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덧붙였다.

입주민 ㄱ씨 역시 “시공사에서 집 천장 보수를 했는데 같은 하자가 발생해 문의를 했더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며 “임시방편으로 조치해 놓고 이제 와서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해 줄 수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집뿐만 아니라 많은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하자가 드러나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보수가 늦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으니 지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라 당장 하자 보수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다만 관련부서에서 입대의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파트가 공산품이 아니다보니 하자는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보수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입대의측에서 그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연수신문은 하자 보수 대책 및 계획 등 구체적 답변을 듣기 위해 하자보수 담당부서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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