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문화예술회관 백지화 두고 구청장-지역구 의원 설전
연수문화예술회관 백지화 두고 구청장-지역구 의원 설전
  • 김도윤 기자
  • 승인 2023.09.2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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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장, 예산 계획 애초부터 문제...관계자들에게 공개토론 제안
박 의원, 건립 중단 위해 사업비 과하게 올린 정황 포착...해명 필요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백지화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연수구 제공
백지화된 연수문화예술회관 투시도. 연수구 제공

연수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관)의 건립 백지화를 둘러싼 연수구와 지역구 의원 간 논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민선7기 연수구는 연수동 581-2부지에 총사업비 498억 4천만 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연면적 9천61㎡)로 대형 공연장과 전시공간을 갖춘 문예관 건립을 계획했다. 당시만 해도 문예관이 연수구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문화 활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세간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문예관의 착공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터파기 과정에서 매립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했다. 그 처리 비용에만 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사업비가 500억 원을 초과했고 이에 민선8기 연수구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연수구에 따르면 재조사 결과 210억 원의 사업비 증액 필요, 연간 34억 원의 운영비 적자를 구비로 보전해야 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 7월 건립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후 연수구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문예회관을 체육센터로 변경하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백지화 과정에서 연수구가 문예관 건립 무산을 위해 일부러 사업비를 과대하게 책정했다는 의혹이 일부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재호 구청장이 주민행사에 참석해 무대 설치비용이 제외되는 등 애초에 예산 계획 자체가 부실했고 민선 7기 관계자들도 해당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청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당시 관계자들이 예타 조사 회피를 목적으로 오디오, 조명시설비를 제외하는 등 예산을 500억 이하로 낮춰 잡았으며 이 정도의 예산으로는 준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자체 선거 2개월 전 사업을 서둘러 착공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건립 중단으로 26억 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했다"며 "세금 낭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당시 관계자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행사에 참여한 박찬대 의원은 "생활체육이나 문화예술 같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은 경제성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 며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면 예산을 조정하고 의견을 수렴해가며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월, 박 의원은 문예관 타당성 재조사를 위해 의뢰한 사업계획서를 보면 연수구가 무리하게 총사업비를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에 대한 해명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연수동 주민인 ㄱ씨는 "사업이 지연될수록 시설 이용의 당사자인 주민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주민들의 복지나 이익을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예관 백지화를 두고 연수구와 지역구 의원 간 논쟁이 오가면서 일각에선 사업이 지연돼 그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탈피해 주민의 입장에서 사업을 바라보고 추진시켜나갈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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